사람에게,
가장 약해지는 순간은
사랑하는 존재를 마주할 때다.
현우에게,
그건
조카였다.
“…이번 주에.”
현우가
조용히 말했다.
아리아가
고개를 들었다.
“…네.”
“…조카 생일이에요.”
짧은 말.
하지만,
현우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아리아가
그걸 놓치지 않았다.
“…몇 살이에요?”
현우가
작게 웃었다.
“…네 살.”
짧은 숨.
“…이름은 River.”
그 이름을 말할 때,
현우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아리아가
작게 웃었다.
“…이름 예쁘다.”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 예뻐요.”
짧은 대답.
“…애도요.”
그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다.
아리아가
그걸 보고
조용히 말했다.
“…진짜 좋아하는구나.”
현우가
잠깐 멈췄다.
그리고,
“…네.”
짧게 대답했다.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잠깐 후,
현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같이 갈래요?”
아리아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나도요?”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으면요.”
짧은 말.
부담 주지 않으려는 말.
아리아는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가고 싶어요.”
짧지만
확실한 대답.
그날 밤,
현우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이 울렸다.
짧게.
“…응.”
누나의 목소리.
여전히
짧고 건조한 톤.
“…누나.”
“…왜.”
현우는
잠깐 망설였다.
그리고,
“…이번에 River 생일.”
“…알지.”
짧은 대답.
현우가
천천히 말했다.
“…나 갈 건데.”
“…그래.”
짧은 호흡.
그리고,
현우가
조금 더 어렵게 말했다.
“…같이 가도 돼?”
잠깐의 정적.
“…누구.”
“…나 만나는 사람.”
또,
침묵.
조금 더 긴 침묵.
현우는
그걸 버텼다.
그리고,
“…데리고 와.”
짧은 말.
감정은 없었지만,
거절도 아니었다.
현우는
잠깐 숨을 내쉬었다.
“…고마워.”
“…늦지 말고 와.”
통화가 끊겼다.
현우는
핸드폰을 내려다봤다.
말은 짧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게 담겨 있었다.
며칠 뒤,
우리는
선물을 사러 갔다.
장난감 가게.
밝은 조명,
작은 웃음소리들.
아리아가
인형을 들었다.
“…이거 River 좋아할까?”
현우가
고개를 저었다.
“…얘는요,”
짧은 웃음.
“…뛰어다니는 거 좋아해요.”
아리아가
웃었다.
“…완전 활동적이네.”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요.”
그 말할 때,
현우의 눈이
조금 밝아졌다.
아리아가
그걸 보고
조용히 말했다.
“…당신 표정 달라진다.”
현우가
잠깐 멈췄다.
“…그래요?”
아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제일 좋아 보여요.”
그 말.
현우는
조금 웃었다.
결국,
우리는
작은 장난감과
색칠 놀이 세트를 골랐다.
현우가
그걸 보며 말했다.
“…좋아하겠다.”
아리아가
그걸 보고 웃었다.
“…당신이 더 설레는 거 같은데.”
현우가
부정하지 않았다.
그날,
누나 집 앞.
현우는
잠깐 멈췄다.
손에
선물.
옆에는
아리아.
“…괜찮아요?”
아리아가
조용히 물었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짧은 대답.
하지만,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리아가
천천히 말했다.
“…같이 있잖아요.”
그 말.
현우는
잠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벨을 눌렀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
“…삼촌!”
River였다.
작은 발로
달려왔다.
현우의 표정이
순간 바뀌었다.
완전히.
“River!”
그 목소리.
지금까지와
완전히 달랐다.
현우가
무릎을 살짝 굽혔다.
River가
그대로 안겼다.
“…삼촌 왔어!”
현우가
웃었다.
“…왔지.”
그 장면.
아리아가
조용히 보고 있었다.
말없이.
그저,
느끼고 있었다.
이 사람은,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현우가
선물을 건넸다.
“…이거 River 거야.”
River의 눈이
반짝였다.
“…진짜?!”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 순간,
현우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세상 전부 같은 사람이었다.
아리아가
천천히 다가왔다.
River가
그녀를 봤다.
“…누구야?”
현우가
잠깐 멈췄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삼촌 친구야.”
짧은 설명.
아리아가
살짝 웃었다.
“…안녕, River.”
River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녕.”
작은 목소리.
그리고,
다시 현우를 봤다.
현우는
그걸 보고 웃었다.
그날,
현우는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아리아는
그걸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리아의 마음은
조금 더 깊어졌다.
사람은,
말보다
행동으로 기억된다.
그날,
리버의 생일 파티는
생각보다 분주했다.
아이들 웃음소리,
풍선,
케이크 냄새.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들.
현우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서 있었다.
아리아도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하지만,
그건 오래 가지 않았다.
“…엄마!”
리버가
어디선가 울음을 터뜨렸다.
작은 사고였다.
넘어져서 무릎을 살짝 부딪힌 정도.
하지만,
아이에게는
큰 일이었다.
현우의 누나가
급하게 움직이려던 순간,
아리아가
먼저 다가갔다.
“괜찮아, 괜찮아.”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리버를
천천히 안아 올렸다.
손으로
무릎을 살짝 쓸어주고,
“…아야 했어?”
리버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아가
조용히 웃었다.
“…괜찮아, 금방 괜찮아져.”
그 말.
이상하게도
아이를 안정시키는 말.
리버가
조금씩 울음을 멈췄다.
현우의 누나가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잠깐 후,
또 다른 울음소리.
이번에는
더 어린 아이.
리버의 동생,
레이븐.
두 살.
아직
말도 완전히 못하는 나이.
아리아가
자연스럽게 다가갔다.
“…레이븐, 이리 와.”
아이를 안는 손이
망설임이 없었다.
안는 자세,
달래는 방식,
모두
익숙했다.
레이븐이
금방 조용해졌다.
작게 숨을 고르며
아리아 어깨에 기대었다.
현우는
그걸 보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와…”
작게 중얼거렸다.
그건,
놀람이었다.
처음 보는 모습.
아리아는
지금까지 보던 모습과
조금 달랐다.
더 단단하고,
더 따뜻한 모습.
그녀는
그날 내내 움직였다.
아이들 챙기고,
음식 나르고,
작은 일들을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그냥
그 자리에 맞게 움직였다.
현우의 누나는
그걸 계속 보고 있었다.
조용히.
잠깐 후,
현우의 누나가
현우 옆으로 왔다.
“…저 친구.”
짧은 말.
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응.”
누나가
아리아를 보며 말했다.
“…애들 잘 다루네.”
현우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작게 웃었다.
“…네.”
짧은 대답.
하지만,
그 안에는
조금의 자부심이 있었다.
누나가
다시 말했다.
“…어디서 배웠대.”
현우가
조용히 말했다.
“…집에서요.”
누나가
고개를 돌렸다.
“…뭐?”
현우가
조금 더 천천히 말했다.
“…동생들 많아요.”
짧은 숨.
“…엄마 대신 많이 돌봤대요.”
그 말.
누나는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시
아리아를 봤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눈으로.
“…그래서 그렇구나.”
짧은 말.
하지만,
이건
이해였다.
현우는
조용히 말했다.
“…좋은 사람이에요.”
누나가
그 말을 듣고
현우를 봤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보인다.”
짧은 대답.
그 한마디.
현우는
그걸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그날,
아리아는
특별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그게,
가장 크게 남았다.
파티가 끝날 무렵,
리버가
아리아에게 다가왔다.
“…또 와.”
작은 목소리.
아리아가
웃었다.
“…그래.”
짧은 약속.
현우는
그 장면을 보며
조용히 생각했다.
“이 사람이랑…”
짧은 숨.
“…같이 가고 싶다.”
그 생각.
이번에는,
확실했다.
그날 밤,
우리는
같이 돌아왔다.
차 안에서,
잠깐 조용했다.
아리아가
작게 말했다.
“…오늘 괜찮았어요?”
현우가
바로 말했다.
“…너무 좋았어요.”
짧은 대답.
“…진짜요?”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가 인정했어요.”
아리아가
조금 놀랐다.
“…진짜?”
현우가
웃었다.
“…말은 짧았는데, 그게 맞아요.”
아리아가
조용히 웃었다.
“…다행이다.”
현우가
그녀를 봤다.
“…나보다 더 잘했어요.”
아리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냥 익숙한 거예요.”
현우가
조용히 말했다.
“…그게 더 대단한 거죠.”
짧은 침묵.
아리아가
창밖을 보며 말했다.
“…오늘… 좀 특별했어요.”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요.”
그날,
우리는
서로의 “미래 가능성”을
처음으로
조금 더 선명하게 봤다.
사람은,
어느 순간에
알게 된다.
“이 사람이구나.”
그날 밤 이후,
현우의 마음은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불안도 아니고,
설렘도 아닌,
조금 더 단단한 상태.
생각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줄어드는 상태.
아리아를 데려다준 후,
현우는
차 안에 잠깐 앉아 있었다.
엔진은 꺼져 있었고,
밖에는
토론토의 늦은 밤.
가로등 불빛이
유리창에 번졌다.
현우는
핸드폰을 들었다.
사진 하나를 봤다.
오늘,
리버가 웃던 순간.
그 옆에
아리아가 있었다.
그걸 보면서,
현우는
조용히 생각했다.
“…이거다.”
짧은 결론.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다음 날,
현우는
평소처럼 공부를 시작했다.
노트북을 열고,
강의를 듣고,
메모를 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속도가 달랐다.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하고 싶다”에 가까운 상태.
중간에,
핸드폰이 울렸다.
“…일어났어요?”
아리아였다.
현우는
바로 답했다.
“…네.”
잠깐 후,
“…어제 생각났어요.”
현우가
잠깐 멈췄다.
그리고,
“…나도요.”
짧은 답.
아리아가
보냈다.
“…리버 귀엽죠.”
현우가
웃었다.
“…엄청요.”
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보냈다.
“…당신도요.”
읽음.
잠깐의 침묵.
그리고,
“…그건 좀 위험한데요.”
현우가
작게 웃었다.
“…이미 늦은 거 같아요.”
짧은 대화.
하지만,
그 안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날 저녁,
우리는
다시 만났다.
말 없이,
자연스럽게.
이제는
약속이 없어도 만나는 사이.
아리아가
현우를 보며 말했다.
“…요즘 좀 달라요.”
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뭐가요.”
아리아가
천천히 말했다.
“…조금 더… 안정된 느낌?”
현우는
잠깐 웃었다.
“…그런가요.”
아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짧은 대답.
“…좋은 쪽으로요.”
현우는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정리된 것 같아서요.”
아리아가
고개를 들었다.
“…뭐가요.”
현우가
천천히 말했다.
“…이 관계.”
짧은 침묵.
아리아의 눈이
조금 흔들렸다.
“…어떻게요.”
현우는
그녀를 바라봤다.
피하지 않고.
“…계속 가고 싶어요.”
짧은 말.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무게였다.
아리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우가
조금 더 말했다.
“…어중간하게 말고.”
짧은 숨.
“…진짜로요.”
그 말.
공기가
조금 멈췄다.
아리아가
천천히 말했다.
“…현우.”
“…네.”
“…나도 그래요.”
짧은 대답.
하지만,
확실했다.
“…그래서 무서웠던 거고요.”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잠깐의 침묵.
그리고,
현우가
조용히 말했다.
“…근데 이제 안 무서워요.”
아리아가
고개를 들었다.
“…왜요.”
현우가
작게 웃었다.
“…당신이 있어서요.”
짧은 말.
하지만,
가장 정확한 말.
아리아가
천천히 다가왔다.
이번에는
더 자연스럽게.
현우의 손을
잡았다.
“…그럼 계속 가요.”
짧은 말.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요.”
그날,
우리는
처음으로
“확신”을
말로 꺼냈다.
사랑은,
항상 크게 시작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조용하게 결정된다.
그리고,
그 결정이
가장 오래 간다.
사랑이 깊어지면,
둘만의 시간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어느 날,
아리아가 말했다.
“…March Break거든요.”
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요?”
아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들이랑 다운타운 가려고요.”
짧은 숨.
“…Ripley’s Aquarium.”
현우가
잠깐 웃었다.
“…좋겠다.”
아리아가
그를 봤다.
“…같이 갈래요?”
짧은 질문.
하지만,
이번에는
가볍지 않았다.
현우가
잠깐 멈췄다.
“…나도요?”
아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짧은 대답.
“…보고 싶어할 것 같아서.”
현우는
작게 웃었다.
“…나를요?”
아리아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요.”
짧은 텀.
“…내가.”
현우가
그걸 듣고 웃었다.
“…그럼 가야죠.”
그날,
우리는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차 안에는
아이들 목소리가 가득했다.
아리아의 동생들.
작은 남자아이,
그리고 또 다른 동생.
시끄럽고,
밝고,
살아있는 에너지.
현우는
처음엔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금방 적응했다.
“…삼촌이야?”
한 아이가 물었다.
현우가
잠깐 멈췄다.
아리아가
웃으며 말했다.
“…비슷해.”
현우도
웃었다.
“…비슷한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웃었다.
Ripley’s Aquarium.
사람들,
물소리,
빛.
그리고,
유리 너머로
천천히 움직이는 물고기들.
아이들이
앞으로 달려갔다.
“…봐봐!”
“…와!”
작은 목소리들이
울렸다.
아리아가
그 뒤를 따라갔다.
현우는
조금 뒤에서 걸었다.
그 장면을
그냥 보고 있었다.
아리아가
아이를 안아 올렸다.
“…여기 봐.”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그 순간,
현우는
잠깐 멈췄다.
그냥,
보고 있었다.
이 사람의 모습.
누군가를 돌보고,
웃게 하고,
안심시키는 모습.
그게,
이상하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아리아가
뒤를 돌아봤다.
“…왜 그렇게 봐요.”
현우가
작게 웃었다.
“…그냥.”
짧은 대답.
“…좋아서요.”
아리아가
잠깐 멈췄다.
그리고,
조금 부드럽게 웃었다.
“…이런 거요?”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잠깐 후,
아이들이
현우 손을 잡았다.
“…같이 가!”
현우가
조금 놀랐다.
“…나도요?”
아리아가
뒤에서 웃었다.
“…이제 늦었어요.”
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우리는
같이 걸었다.
유리 터널 안.
머리 위로
물고기들이 지나가고,
빛이
조용히 흔들렸다.
아이들이
앞에서 뛰어다니고,
아리아가
그걸 따라가고,
현우는
그 사이에 있었다.
그 순간,
현우는
생각했다.
“…이거.”
짧은 숨.
“…나쁘지 않다.”
아니,
좋았다.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과 같이.
아리아와 같이.
현우가
조금 어색하게 서 있었고,
아리아가
옆에서 웃었다.
“…좀 웃어요.”
현우가
웃었다.
“…웃고 있어요.”
찰칵.
그 순간이
남았다.
밖으로 나와서,
우리는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떠들고,
음식이 나오고,
아리아가
하나하나 챙겼다.
현우도
자연스럽게 도왔다.
물 주고,
음식 나눠주고,
그게
이상하지 않았다.
아리아가
조용히 말했다.
“…잘하네요.”
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뭐가요.”
아리아가
웃었다.
“…이거.”
짧은 대답.
“…가족처럼.”
현우가
잠깐 멈췄다.
그리고,
“…연습 중이에요.”
아리아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웃었다.
“…좋다.”
그날,
우리는
단순한 데이트가 아니라,
하루를
같이 보냈다.
아이들과,
웃음과,
조금의 피곤함까지.
돌아가는 길,
차 안이
조용해졌다.
아이들은
잠들었고,
아리아는
창밖을 보고 있었다.
현우가
조용히 말했다.
“…오늘 어땠어요.”
아리아가
천천히 말했다.
“…좋았어요.”
짧은 대답.
“…진짜로.”
잠깐 후,
아리아가
작게 말했다.
“…현우.”
“…네.”
“…이거…”
짧은 숨.
“…나 혼자만 생각하는 거 아니죠.”
현우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아니에요.”
짧은 대답.
“…나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날,
우리는
처음으로
“둘”이 아니라,
“같이 사는 시간”을
상상하기 시작했다.